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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평] 플라워 킬링 문 -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시 플레먼스, 로버트 드 니로 상영시간 : 3시간 26분 별점 : 좋은 영화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아쉬운 영화다. 20세기 아메리카 원주민인 오세이지 부족에 대한 백인들의 만행을 담은 은 무려 3시간 반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긴 상영시간 동안 관객들을 몰입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요구조건이 필요하다. 수준 높은 연기, 시각적 볼거리, 그리고 탄탄한 각본과 전개와 같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영화만이 관객을 오랜 시간 몰입시킬 수 있다. 은 명배우들의 명연기와 뛰어난 미장센을 지녔지만, 아쉬운 각본으로 인해 3시간 반 동안 몰입할 수 없는, 너무나 아쉬운 영화가 되었다. 각본상 큰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드 니로가 연기한 “킹 헤일”이.. 2024. 1. 2.
[영화 비평]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아론 호바스, 마이클 제레닉 감독 : 아론 호바스, 마이클 제레닉 주연 : 크리스 프랫, 안야 테일러조이 상영시간 : 1시간 32분 별점 : 슈퍼 마리오로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 닌텐도로 마리오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전형적인 마리오 게임의 줄거리는 피치 공주를 구하고 쿠파를 무찌르는 것이 전부다. 마리오는 항상 재미있는 게임이었지, 깊은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아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평가도 동일하다. 영화 역시 쿠파를 무찌르는 빈약한 스토리가 전부지만, 그럼에도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재미있는 영화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마리오 카트, 루이지 맨션, 동키콩 시리즈, 갤럭시 어드벤처 등 수많은 레퍼런스를 담아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렸을 적 즐겼던 마리오 게임들의 장면들이 연상되면서.. 2023. 11. 12.
[영화 비평] 콘크리트 유토피아 - 엄태화 감독 : 엄태화 주연 :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상영시간 : 2시간 10분 별점 : 현대의 집은 주거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물질적 가치와 동시에 정신적 가치가 있는 안식처다. 최근 몇 년 사이 집값 하나에 울고 웃으며 환호와 탄식이 오간 일을 기억할 것이다. 는 아파트 공화국을 배경으로 하는 블랙 코미디다. 대지진으로 천지개벽한 한국은 지옥도 그 자체다. 하루아침 뒤바뀐 세상에서 사람들은 각자 살길을 찾는다. 모세범(이병헌)과 김민성(박서준)은 아파트 주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주명화(박보영)와 도균(김도윤)은 모든 생존자를 도우려 한다. 그러나 이들을 과연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범위 안에서만 이타적이다. 황궁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모세범은 성군이다... 2023. 9. 26.
[영화 비평] 오펜하이머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상영시간 : 3시간 별점 : 불확실한 세상의 폭발 양자역학은 우리의 삶과 큰 연관이 없는 미시세계에서만 적용되는 물리법칙이다. 그러나 놀란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세계는 미시세계만큼 불확실하고 관측하기 전까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물리학에 대한 문외한도 불확정성의 원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시세계로 들어가면 입자의 모든 물리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고, 모든 것이 확률로 존재한다. 확률로만 표현할 수 있는 세상, 그것은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우리들과 닮았다고 놀란은 이야기한다. 오펜하이머는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천재다. 그러나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실험과 측정이 없는.. 2023. 9. 25.
[영화 비평] 미스틱 리버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상영시간 : 2시간 17분 별점 :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 지미, 숀, 데이브는 보스턴 동네 친구들이다. 지금으로부터 25년전, 세 친구는 길거리에서 하키를 치며 놀다 데이브가 소아성애자에게 납치당하고, 나흘 후에 탈출해 나온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버린다. 는 지미의 첫째 딸 케이티가 살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케이티의 살해에 대한 수사는 형사가 된 숀이 전담하게 되고, 데이브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데이브는 25년 전 납치를 당한 후 탈출했지만, 그는 이 사건을 완전히 극복해내지 못했다. 데이브는 영화에서 직접 자신을 흡혈귀에 비유하며, “한 번 물리면 몸 안에 남는다”고 말한다. 지미는.. 2023. 1. 10.
멀티버스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대하여 감독 :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 주연 :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호이콴 상영시간 : 2시간 27분 별점 : ‘멀티버스’라는 개념은 근래 많은 창작물들의 중요한 모티브로 자리매김했다. 는 이 흐름에 가담하여 멀티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극을 진행시킨다. 다른 세계를 넘나들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멀티버스의 이야기 구조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열쇠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멀티버스의 부흥 대부분의 사람들이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곳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일 것이다. 과 에서는 멀티버스가 영화의 중요한 설정으로 등장하며, 평행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마블의 노력을 통해 이제는 대중에게 멀티버스라는 개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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