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 주연 :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 상영시간 : 3시간 29분
- 별점 :
아이리쉬맨은 내가 본 최고의 마피아 영화는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피아 영화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좋은 친구들(Goodfellas, 1990)이다. 아이리쉬맨은 좋은 친구들에 비해 정적이고 덜 흥미진진하며, 후반부에 갈수록 힘이 빠진다. 그러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리쉬맨은 훌륭한 마피아 영화다.
아이리쉬맨은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마틴 스코세이지의 작품이며, 세 주연은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그리고 알 파치노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는 한 시대를 풍미한 명배우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드 니로가 연기한 트래비스와 알 파치노가 대부에서 연기한 마이클 콜레오네는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캐릭터다. 조 페시가 좋은 친구들에서 연기한 토미 드비토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 이들은 전성기에서 내려왔다.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시는 43년생이며 마틴 스코세이지는 42년생, 알 파치노는 40년생이다. 8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된 이들이기에, 아이리쉬맨은 이들이 모여서 만드는 마지막 마피아 영화일 것이다.
세 주연배우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다. 사실 아이리쉬맨은 세 명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이들이 선보인 가장 뛰어난 연기는 아니지만, 이들의 연기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특히 지미 호퍼를 연기한 알 파치노가 가장 돋보인다.
주연들의 많은 나이 탓에, 영화는 다른 마피아 영화들에 비해 정적이다. 드 니로의 권총을 활용한 일 처리가 액션의 전부다. 영화의 표현으로는 “집에 페인트를 칠한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고전적인 연출로 3시간 반을 채워나간다. 사람에 따라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옛날 마피아 영화를 좋아한다면 나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마피아 영화의 팬들은 아이리쉬맨을 꼭 보기를 추천한다. 아이리쉬맨은 명감독과 명배우들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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