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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사정 볼 것 없다> 에 대하여 1. 만화 영화같은 편집 스타일을 가진 영화다. 오프닝부터 우영민(박중훈)과 폭력배들과의 싸움은 흑백으로 시작하지만, 싸움 중간중간 화면이 멈추면서 컬러로 된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화려한 연출들은 영화 전반에 등장하며, 마지막 우영민과 장성민의 폐광에서의 결투로 끝난다. 2.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은 모두 과장되어 있으며, 만화책을 보는 듯한 연출들을 선보인다. 액션 장면들의 동작들은 모두 몸을 크게 사용하며 과장된 공격을 하고, 맞는 사람은 평소보다 크게 넘어진다. 이런 장면들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영세 감독은 스탑모션을 사용하면서 유려하게 넘긴다. 이런 연출들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영화의 속도감을 올린다. 3. 전체적으로 대사가 적은 영화다. 액션 장면들이 많은 것도 있고, .. 2022. 7. 14.
<헤어질 결심>에 대하여 1. 영화에는 장해준과 송서래의 사랑 이야기 이외에도 다른 사랑 이야기가 두 개 있다. 하나는 홍산오의 사랑 이야기고, 하나는 고양이의 사랑 이야기다. 이 세 개의 사랑 이야기는 모두 연관되어 있으며 헤어질 결심을 관통하는 핵심이 된다. 2. 욕심이 많았던 영화다. 헤어질 결심은 로맨스이면서 동시에 범죄 추리극이고 느와르다. 영화는 상징으로 뒤덮여있고, 대사 또한 복선이 되면서 영화를 정교하게 묶어준다. 그러나 욕심이 과했던 탓에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이는 이후 서술하겠다. 3. 장해준이 사는 이포는 안개로 가득 찬 도시다. 안개는 사람의 시야를 흐린다. 진실을 숨기며 명확한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안개를 사용한 대표적인 이야기인 사일런트 힐을 생각하면 된다. 사일런트 힐은 비밀이 있는 마을이었다... 2022. 7. 12.
[영화 비평] 이터널 선샤인 - 미셸 공드리 감독 : 미셸 공드리 주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상영시간 : 1시간 48분 관람일시 : 2022.07.08 별점 :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이터널 선샤인의 원제다. 영원한 햇살이 존재하지 않듯이 티 없는 마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 연인이었을 때도 불완전했고, 기억을 지웠을 때도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둘은 서로에게 끌리고, 운명을 알면서도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 찬란한 비극, 비통한 희극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인 라쿠나를 통해 연인이었던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만, 관성적으로 혹은 운명적으로 서로와 다시 마주친다. 이터널 선샤인에는 조엘과 클레멘타인 이야기 외에도 하워드 박사와 메리.. 2022. 7. 9.
[영화 비평] 빅 쇼트 - 애덤 맥케이 감독 : 애덤 맥케이 주연 :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상영시간 : 2시간 10분 관람일시 : 2022.07.06 별점 : 편집과 연출의 정수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정신없는 교차편집으로 2시간 동안 관객을 매료시킨다. 이 영화의 편집방식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정신없게 명확하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유사한 편집방식이지만, 이 작품이 그중 최고다. 애덤 맥케이 감독은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단편적인 이미지들과 짧은 클립들을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하며, 이 영화가 단순히 4명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이야기들을 교차하면서 보여주지만, 어수선.. 2022. 7. 7.
[영화 비평] 오션스 일레븐 -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주연 :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상영시간 : 1시간 56분 관람일시 : 2022.07.05 별점 : 괜찮은 케이퍼 무비 감옥에서 가석방된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카지노를 터는 케이퍼 무비다. 조지 클루나,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돈 치들 등 화려한 배우진이 등장하는 만큼, 보는 맛은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게 전부다. 영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지노를 터는 장면들은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기에는 긴장감이 부족하다. 케이퍼 무비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치밀한 계획을 통해 은행, 카지노 등 침입이 불가능해 보이는 장소에서 물건과 돈을 훔치는 영화다. 계획을 직접 실행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022. 7. 6.
[영화 비평] 공동경비구역 JSA - 박찬욱 감독 : 박찬욱 주연 :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상영시간 : 1시간 50분 관람일시 : 2022.07.03 별점 : 공동경비구역 JSA는 남북의 특수상황을 정말 잘 살린 영화다. 공동경비구역과 판문점,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남과 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파고들어 그려낸 영화라는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훌륭한 연출 이수혁 병장이 지뢰를 밟고 갈대밭에 홀로 남겨졌을 때, 화면에 바람이 한차례 분다. 이는 수혁의 내적 동요를 나타낸다. 수혁이 북한군 두 명을 만나고, 살려달라고 말할 때 화면은 다시 갈대밭으로 전환되고 바람이 한차례 더 분다. 바람의 방향은 오경필 중사와 정우진 전사 쪽에서 이수혁 병장 쪽으로 분다. 이 장면을 보고 우리는 오경필 중사가 지뢰를 해체해줄 것을 미리 알게 된다. ..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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