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 영화같은 편집 스타일을 가진 영화다. 오프닝부터 우영민(박중훈)과 폭력배들과의 싸움은 흑백으로 시작하지만, 싸움 중간중간 화면이 멈추면서 컬러로 된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화려한 연출들은 영화 전반에 등장하며, 마지막 우영민과 장성민의 폐광에서의 결투로 끝난다.
2.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은 모두 과장되어 있으며, 만화책을 보는 듯한 연출들을 선보인다. 액션 장면들의 동작들은 모두 몸을 크게 사용하며 과장된 공격을 하고, 맞는 사람은 평소보다 크게 넘어진다. 이런 장면들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영세 감독은 스탑모션을 사용하면서 유려하게 넘긴다. 이런 연출들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영화의 속도감을 올린다.
3. 전체적으로 대사가 적은 영화다. 액션 장면들이 많은 것도 있고, 주인공들의 외침을 입 모양으로만 보여주고 묵음 처리한 장면들이 많다. 영화의 악역인 장성민을 연기한 안성기는 대사가 단 두 개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출을 통해 인물들을 잘 그려내며 극이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4. 우영민은 전형적인 폭력적인 형사다. 범죄자들을 잡는 과정에서 두들겨 패는 것은 일상이다. 심지어 가스총을 사용하는데, 범죄자를 죽이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서다. 영배를 잡을 때도 이미 제압된 상황임에도 가스총을 그대로 발사한다. 범죄자 제압을 위한 폭력이 아닌, 폭력 그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박중훈의 건들거리는 연기는 그 이후 영화들에 등장하는 폭력적 형사들에 영향을 주었다.
5. 유명한 엔딩이 등장한다. 우영민과 장성민은 폐광에서 드디어 마주치게 되고 주먹만을 사용해 결투한다. 장대비 아래서 싸우는 두 남자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검은 옷을 입은 우영민과 노란 옷을 입은 장성민이 등장하지만, 싸움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은 흙탕물을 뒤집어쓰며, 옷이 같은 색으로 변한다. 서로 뒤엉키며 바닥을 구르는 장면에서는 누가 형사고, 누가 범인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된다. 형사지만 폭력배처럼 행동하는 우영민은 이제 형사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6. OST로 활용한 Bee Gees의 Holiday도 상당히 유명하다. 장성민이 계단에서 살인을 저지를 때 사용된 이 노래는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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