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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평문

[영화 비평] 드래그 미 투 헬

by 버즈개미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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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

  • 감독 : 샘 레이미
  • 주연 : 앨리슨 로먼, 저스틴 롱
  • 관람일시 : 2022.05.16
  • 평점 : ⭐⭐

 

승진을 앞둔 은행원 크리스틴은 승진 욕심에 실비아 가누쉬 할머니의 대출 연장 신청을 거절한다. 무릎까지 꿇은 할머니는 자신의 요청이 기각되자, 크리스틴에게 자신을 욕보였다며 화내고 그날 밤 퇴근하는 크리스틴에게 저주를 내린다. 이후 크리스틴에게 악령이 찾아오게 되고 악령에게 벗어나려는 크리스틴의 몸부림이 전개된다.

 

전체적으로 옛스러운 느낌의 영화다. 악령과 할머나가 나오는 cg장면과 연출들은 예전 B급 영화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그림자를 활용한 악령의 모습과 할머나가 크리스틴의 입에 팔을 넣는 장면은 이 영화가 아바타와 같은 해에 개봉한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단순한 오컬트 호러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나쁜 영화는 아니다. 오컬트 영화의 클리세적인 장면들을 모두 포함하면서 전개되는 흥미로운 영화다.

 

영화의 전개는 사실 뻔하다. 실비아 할머니에게 저주받은 크리스틴은 저주를 풀기 위해 영매사를 찾아가지만 결국 악마가 승리하면서 크리스틴은 지옥으로 끌려간다. 각본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 아니다. 오프닝에도 등장하며 악마 라미아에게 되갚아주겠다는 엄포를 놓은 영매사는 영화 중간 해결사로 등장하지만, 너무 허무하게 죽어버린다. 또한 크리스틴에게 대출 연장 신청을 한 할머니는 이미 대출 연장을 두 차례나 한 상태였고 딸의 집에서 같이 살면 되지만 민폐가 되기 싫다며 대출 연장을 막무가내로 요구한다. 거절한 크리스틴의 입장도 이해가 가기 때문에 크리스틴에게 내려진 저주도 부당하다고 느껴지게 된다. 크리스틴의 잘못이 있다면 승진을 위해 본인이 거절한 결정을 점장의 탓을 하며 거짓말을 한 점이지만 역시나 받은 저주에 비해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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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 또한 예측 가능하다. 남자친구의 차에서 저주받은 단추가 들어 있는 편지 봉투를 찾을 때, 우리는 초반에 등장한 29년 주화가 들어있던 편지 봉투를 떠올리기 쉽다. 봉투가 서로 바뀌어서 결국 지옥에 끌려가는 결말 또한 예상 가능한 범주에 있었다.

 

영화를 굳이 해석하자면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한 실비아 할머니를 통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연결 지을 수 있다. 주인이 파멸하게 되는 저주받은 단추도 폭탄 돌리기, 즉 적어도 한 명은 파멸하게 되는 점 또한 이와 연결된다. 그러나 영화의 뻔한 전개를 덮을만한 내용은 아니다. 호러 영화에게 주는 새턴상 수상작이기에 관람했지만, 새턴상과 샘 레이미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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