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스파이크 존스
- 주연 :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캐서린 키너, 존 말코비치
- 관람일시 : 2022.06.22
- 평점 :
기묘한 코미디
존 말코비치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찾은 사람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인형 조종사인 주인공 크레이그 슈와츠는 머틴-플레머 빌딩의 7과 1/2층에 있는 사무실에 서류정리 직업을 얻는다. 이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기묘해지기 시작한다. 존 말코비치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발견한 곳도 이곳이며, 맥신과 레스터 박사와 같은 독특한 캐릭터들도 이곳의 사람들이다. 해리포터에서 9와 3/4 정거장이 머글 세계와 마법 세계의 경계선이었던 것처럼 크레이그의 기묘한 여정은 7과 1/2층의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크레이그는 서류를 정리하다 캐비넷 뒤에 숨겨진 오래된 통로를 발견한다. 이 통로에 들어가면 15분간 말코비치의 머릿속에서 말코비치의 1인칭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7과 1/2층의 이상한 사무실은 이런 비현실적인 통로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7층과 8층 사이에 존재하는 이 사무실은 현실의 틈새에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곳으로 비춰진다. 지나치게 낮은 층고 때문에 허리를 굽힌 상태로 생활하는 사람들과 이상한 소리를 하는 이 사무실의 주인 레스터 박사를 보면, 현실과 다른 세계로 들어온 느낌을 준다.
이 영화가 재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현실적인 상황을 어딘가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겪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재밌고 유쾌하지만 동시에 찝찝한 느낌을 받는다. 그 이유는 존 말코비치 때문이다. 본인을 연기한 존 말코비치는 이 영화의 유일한 정상인이고, 그렇기에 관객은 말코비치에게 공감할 수 있다. 말코비치의 시점으로 보면, 이 영화는 비극이다. 주체적인 삶을 산 말코비치는 어느 날부터 자신의 머릿속에 다른 존재가 들어온 것을 느끼고, 결국 머릿속 침임자들에게 몸을 빼앗기며 영화가 끝난다.
철학적 질문들
존 말코비치 되기는 단순히 웃음만을 목표로 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특이한 설정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자아와 영혼에 대한 질문들을 하고 있다. 크레이그가 존 말코비치의 머릿속에 들어갔다면 그 사람은 크레이그인가 아니면 말코비치인가. 말코비치의 머릿속에 크레이그가 있는 상태로 맥신과 관계를 맺으면 이것은 누구 사이의 정사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크레이그가 선보이는 인형극들과 어우러지면서 더 무게감을 가지게 된다. 영화의 시작에 보여주는 인형극 속 인형의 춤은 크레이그가 말코비치의 머릿속에 들어가 추는 춤과 같고 정사 장면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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